오늘 다음 블로거 뉴스 탑이 면생리대길래- 오랜만에 사용 후기를.
면생리대 쓴지 벌써 2년이 좀 넘었다.
(예전 제작 후기 http://www.leehana.com/tt/589)
1. 제작 및 사용
2년전에 만든걸 아직 사용중. 천이 낡긴 했지만 그래도 쓸 만하다. 안감은 더 오래 쓸수 있을것 같다. 보통 대형크기와 소형, 오버나이트형으로 제작한걸 쓴다. 대형은 겉감을 융천으로 만들고 안감을 수건이나 손수건을 쓰고, 소형은 융천에 그냥 바느질을 해서 안감을 붙인걸 쓴다. 쓰다보니까 양이 많은날은 뭐를, 끝나갈때는 뭐를 쓰겠다는게 생리대 종류별 구입하는것처럼 자연스러워진다.
2. 세탁
세탁은 여름에는 2-3일에 한번씩 한다. 플라스틱 뚜껑달린 문구통을 사용하는데 (바느질 통과 비슷하게 생긴)이게 딱이다. 물에 좀 담가놓고 (사실 교환할때 찬물에 몇번 행구면 좋지만 이것도 귀찮으면 안한다;) 그 다음엔 샤워하고 할때나 비누칠 좀 해서 담가놓고. 그러다 2-3일쯤 되면 몰아서 세탁기 삶음 코스로 돌려버린다. 그럼 거의 깨끗하게 빠짐. 겨울엔 찬물로 빠는게 추우니까 생리 끝날때까지 몰아서 빨기도 한다. 그래도 안 빠지는건 사실 융천에 따라 다른것 같더라. 어떤 천은 아직도 얼룩이 별로 없고 어떤 천은 얼룩이 금새 남는다. 특히 안감은 수건자른것 대신 얇은 거즈 손수건으로 사용하면 정말 세탁도 잘되고 얼룩도 안남아서 좋긴 하더라.
3. 착용감
무엇보다 몸에 닿는 느낌은 비교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짓무르는 느낌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 그리고 불편한건 별로 없다. 속옷을 잘 갖춰 입으면 움직이지도 않는 편이고. 굳이 생리용 속옷이 아니더라도 딱 맞는 속옷을 잘 갖춰입으면 움직이거나 하진 않는다.단, 몸에 딱맞는 바지를 입거나 할경우는 곤란하다. 울트라 슬림이니 하는 생리대보다는 확실히 두드러지니까. 그래서 난 생리기간에는 치마를 주로 입는다. 통풍도 잘되고 편해서 좋다.
4. 착용시간
난 양이 많은날은 3-4시간 마다 갈아주고, 적은날은 더 오래 착용할때도 많다. (물론 자주 갈아주는게 좋은데 이것도 귀찮아서;;) 그리고 의의로 면 생리대는 잘 새지 않는다. 일반 생리대는 말그대로 옆선이나 뒤로 생리가 '새는'거라면 면 생리대는 천이 흡수하는 방식이니까 천에서 머금고 있다가 넘치면 조금씩 묻어나는 식이다. 그래서 자신의 생리양을 대충 알고 있다면 별 문제가 없다.
겉감 안감 천만 잘 만들면 양이 많은 사람도 쓸만하다. 겉감이 흡수를 잘 하고 안감이 잘 머금고 있으면 겉감에서 생리혈을 쉬이 흡수했다가, 안감에 모아놓고 다시 겉감에서 흡수한다고 해야 하나. 그리고 통풍이 잘 되니 천이 잘 마르기도 한다. (그래서 일회용생리대의 그런 냄새가 안나는듯. 물론 땀냄새같은 건 좀 난다) 그래서 예상외로 장기사용을 했을때도 크게 낭패볼일은 없었다.
외출시에는 작은 파우치를 들고 다니고 잘 접어서 넣는 편이다. 별로 비닐에 쌀 필요까진 없음. 사용한것과 안한것도 접는 방식이 달라지면 그냥 같은 파우치에 넣어도 된다.
5. 효과
착용감이나 기타 생리때의 피부 괴로움은 잘 덜고 있고.. 무엇보다 생리기간에 생리대라는 쓰레기를 '처리'한다는 느낌이 아니라서 생리때의 불쾌감을 조금이나마 달래주는것 같다. 속옷을 갈아입고 빨래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그만큼 자연스럽기도 하다. (덤으로 화장실 휴지통도 치울수있어서 좋다)
이젠 꼭 면생리대가 좋다기 보다는 굳이 1회용 생리대를 사서 쓸 필요성을 못 느낀다. 그만큼 자연스럽게 면생리대를 쓰고 있다.
6. 후기
더 많은 사람들이 면 생리대를 쓰면 좋겠구나 싶긴 하지만, 사실 이 면생리대 사용은 단순히 개인문제가 아니다. 무엇보다 여성의 건강 - 국민 건강 생활을 위해 필요한 문제인데, 사회적으로 제공되는 건 전혀 없고 여성 혼자 또다른 노동을 해야 담보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에서의 여성 노동현실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막막하기도 하다. 그런 가운데 여성들의 눈물 겨운 개인적 노력에 의존할게 아니라 사회적 대책 - 하다못해 면생리대 판매에 대한 충분한 검증이나 저렴한 보급이라도- 이 필요한 시점인듯. 더불어 안쓰는 여성들을 탓하거나 비판할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간혹 그렇게 따지는 이상한 사람들도 있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