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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감상 2007/06/17 15:39

엊그제 엄마랑 심야영화로 밀양을 봤다. 이후 스포일러 있음.




전도연 아이가 유괴된다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모른채 본 영화였는데, 보고 나니 이거 완전 기독교에 대한 내용이더라. 뒤늦게야 찾아보니 용서와 구원 등 대한 메세지를 담은 영화라고 하네. 막상 그렇게 홍보는 하지 않은듯. 암튼 기독교내에서도 영화해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고.

일단, 영화는 꽤 슬펐다. 전도연 꺽꺽거리면서 우는데 너무 가슴 아프게 울더라. 송강호는 역시 구수하다. 그리고 기독교는 리얼했다. 큰집이 기독교라서 기도 드린적이 몇번 있는데, 말투 하나하나가 너무 똑같애서 신기했다. 목사들이 하는말도 - 다들 저렇게 말하나봐. 억양도 똑같아. 진짜 기독교인들 데려다가 영화 찍었을거라고 생각했음. (기사 찾아보니 실제 예배나 기도회장면을 다큐로 찍어서 분석하고 만들었다고)

메세지도 괜찮았다. 종교를 허울삼는 사람들, 하나님- 신의 핑계를 대며 자기들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이 적나라해서 좋았다. 기독교인들은 영화를 보면서 불편했으려나.

'하나님앞에 용서받았다'는 말을 내뱉는 범인 보고 화딱지가 났다. 저런 상황에서 피해자가 안 미치는게 이상한거다. 회개했다고, 아니 하나님을 떠나서 반성했답시고 마음이 평안해진다는건 정말 기만이고 모순이다. 죄값은 끝까지 치러야 한다. 최소한 그 피해자가 가슴 아파하는 것이 분명하다면, '나는 용서받았다'고 말할 자격 따윈 없는거다. 그걸 '아멘'이라며 하나님한테 감사해하는 주변사람들이나, '하나님이 용서했으니 너도 용서해야지'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나 웃기기는 마찬가지. 용서를 강요하는것 자체가 폭력이라는 건 피해자를 대하는 '상식'이 되어야한다고 봄.

원수를 사랑하라는건, 원수도 사람이기에 진정 반성한다면 사람다움을 되찾을수 있을거라는 그런 사실을 기억하며 사람 자체에에 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반성한답시고 가해자임을 고의로 망각하는 그런 행위를 감싸안으라는게 아니라.

암튼. 괜찮은 영화 였다. 뭔가 생각해보게 되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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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2007/06/17 20:17 

전 밀양 재밌게 봤어요. 결말이 어찌나 기대되던지 진짜 재밌게 봤다니까요.

http://www.film2.co.kr/feature/feature_final.asp?mkey=4558

영화비평글 중에서는 이 글 뒷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leehana.com 2007/06/18 11:22 
 
생각보다 길고 어쩜 단순한 스토리인데
전혀 안 지루하더라구요.
그 글 봤어요. 괜찮다고 생각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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