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 너무 너무 더워서 - 집에 혼자 있는데도 에어콘을 틀 지경이었다. 원래 너무 시원하거나 너무 따뜻하거나 그런거 싫어하는 편이기도 하고, 전기세 같은데 돈 쓰는 거 낭비인것 같아 싫어라 하고. 왠만하면 에어콘없이 살고 싶다- 주의인데도. 정말 더위 먹을거 같아서 못 참겠더라. 샤워하고 나서 가만 앉아있어도 어깨죽지가 뜨끈해지면서 기운이 쭉 빠지는게 영. 어제 새벽엔 자다가 더워서 깨고는 에어콘 틀었잖아. 자다가 더위나 추위로는 왠간해선 꿈쩍하지 않는데(한창땐 사람들이 추운데서도 잘잔다고 부러워했었는데!) 잠이 안오더라. 열대야 열대야 라더니 진짜. 아침에 일어나니 이불도 끈적해서 세탁기 돌려버리고.
오늘은 낮에 약속이 있어서, 더위를 무릅쓰고 축처진 몸을 일으켜 씻고 선크림까지 곱게 발라주고 지하철역까지 힘들게 걸어갔더니- 그제서야 도착한 문자. 아 이렇게 약속 깨지는거 너무 싫어. 집에서 나오기전에 연락을 해주던가...! 덥고 힘들어 감정 상할 기운도 없더라. 그저 나온김에 터덜터덜 - 백화점 마트에 가서 장 좀 봤다. 입맛이 없어서 살것도 없더라. 마트라고 싸지도 않아. 덕분에 몇개 안사고 동네 슈퍼 다시 들렀다가 왔다. 양파도 떨이로 팔길레 한뭉탱이 사왔다. 무거운거 낑낑대며 들고 집에 들어왔더니... 보리차를 안 샀네. 어쩐지 뭔가 이상하더라. 물 끓여야 하는데.
얼마전에 앨범 정리를 하다가 밀린 사진 인화나 좀 할까.. 하고 이것저것 컴퓨터 사진을 뒤적였는데. 옛날 생각나고 재밌더라. 역시 사진은 추억을 남긴다. 귀찮아도 찍어놔야 남는게 있는듯. 그러나 정작 사진은 아직 다 고르지도 못했다. 너무 많기도 하고... 무엇보다 선택을 못했다. 결혼사진이나 여행사진은 앨범으로 만들어두고, 나머지 일상 사진들도 좀 차례대로 정리하고 싶은데 - 이걸 어떻게 정리할지 결정하기까지가 한세월. 어떻게 편집해서 어떤 앨범으로 만들지, 그냥 인화해서 정리할거면 어떤 앨범을 살지... 이런거 한참 고민하다가 결정 못하는 거. 원래 이런데 좀 편집증이 있다. 인터넷 죄다 뒤져서 종류별 가격, 디자인과 품질 따위 다 비교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그런 강박. 그렇게 사는거 피곤하긴 한데 안 되는 걸 어쩌겠어.
그나저나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명박이 됐더라. 설마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진 않겠지.... 아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특히 경제대통령이니 뭐니의 실체를 생각하면 절레절레. 경제력이니 뭐니 하면서 외국자본에 다 팔아먹고, 성장우선이니 뭐니 하면서 노동자들은 더 내몰리고... 그럴거 생각하면 더 그렇다. 그리고 한나라당은 벌써 당선이라도 된듯이 남북정상회담 연기하라느니 뭐니 '이러고 있다'(하하 말투로 읽어줘야 한다) 헛소리는 좀 그만둬줬으면. 날이 더워서 다들 제 정신이 아닌가... 아니, 제정신 아닌게 나으려나. 암튼 어떤 기자는 이명박과 상의할 생각 없냐고 물었다는데 무슨, 벌써 대통령 된것처럼 난리야. 하긴, 한나라당은 방북할 생각도 없다고 이미 거절 했다더라. 암튼. 뭐 어쨌든. 대선 구도는 두고봐야겠지.
내일은 비가 좀 오려나... 진짜 그만 더웠으면 좋겠다. 내일도 모레도 한낮에 나갈 작정이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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