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일하게 챙겨보는 드라마, 태왕사신기!
배용준 멋있다. 역시 저절로 욘사마가 된게 아니다. 사람들 말마따나 '귀티가 넘쳐흐른'다. 저런 분위기는 일부러 만들기도 힘든건데, 암튼 그래서 왕에도 어울린다. 외유내강형의 따뜻하고 현명하면서도, 사람들을 위하는 왕. 그전에 광개토대왕하면 뭔가 호전적이고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그려내니 또 나름 괜찮은듯. 그리고 아역 유승호야말로 최고였다. 아 - 너무 반듯하게 커주고 있다. 이제 귀여운걸 떠나 멋있는 분위기도 폴폴 풍기고 있고... 암튼 아역들이 나오던 초반부 특히 좋았다. 아역으로만 된 사극 어디 안나오나. 태왕사신기 아역 외전 같은거 찍어도 재밌을듯. 담덕 성장과정이나 기하의 어둠세력속에서의 갈등, 수지니의 발랄한 시장생활기나 청룡, 주무치 이야기도!
신화나 판타지 별로 안 좋아하는데, 김종학 피디의 '우리 신화, 우리 판타지가 필요하다'는 말에는 공감. 어차피 후대에서 소용되는 신화는, 재미도 있지만 어떤 가치의 형상화에 가깝다고 본다. 단순하고 고전적인 메세지들이 신화로 포장돼 전달되는 그 과정이 의미가 있는 것도 같고.... 권선징악부터 자부심, 자신감, 도전정신, 뭐 그런 것. 내가 이쪽 분야는 잘 몰라서 더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그리스 로마 신화나, 반지의 제왕에'만' 열광하는 것보다야 좋아보임.
근데 스토리가 살짝 불안불안하다. 늘어졌다 팽팽해졌다 조절이 잘 안 되는 듯. 너무 많은 걸 감추고 있는것도 답답하다. 요즘 트렌드에 안 맞는것도 같고.. 그러니까 알려줄건 다 알려주면서도 긴장감을 유지하는, 그런 맛이 없어서 오히려 몰입이 안된다. 다 너무 궁금하기만 할뿐. 주작의 신물은 왜 반응하는 거지? 왜 두명이 태어났는데 한명만 쥬신의 왕이야? 다른 사신 소유자들도 왕 만났는데 왜 잠잠해? 이런것들이 그저 살짝씩 추리 가능한 정도만 던져지는데.. 그래서 괜히 어려운 느낌도 나는것 같고. 극중 인물들은 헤메더라도 시청자들한테는 알려줘도 좋았을듯. 이게 24부작밖에 안 된다는데 진행이 더딘감도 있고.
그래도 재밌다. 화면도 볼 만하고.. 아 이런 화면은 정말 대형 TV에서 보고 싶다.
태왕사신기 말고는 이산 볼까 하는데 이건 그냥 대충 챙겨보고 있고... 그리고는 보는 드라마가 없구나. 특히 주말이 심심해. 무한도전 말고는 볼 게 없어. 그나마 이제 프로리그가 시작했다지만. 미국드라마들 새로운 시즌이 시작했으니 다시 슬슬 챙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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