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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6, 7회
감상 2007/09/27 23:32

인상깊은 것 몇가지.

여성들의 역할. 각단이라는 호위무사(다음편에서 특히 활약할듯), 최고의 기술을 가졌다는 대장장이(아직 별로 나오진 않았으나 무기를 다루는 전문 기술 인력이라는 것에 일단 점수), 강직해보이는 신관 사제(수동적이지 않아서 좋다), 주저하는 남편에게 기대하지 않고 판을 주도하는 연씨부인(자기 목숨을 걸 정도라니, 어떤 의미에선 정말 멋지다) 등등. 여자 조연들이 맘에 든다. 반면 주연 캐릭터들은 좀 평이. 아무리 신화라고 해도 좀 더 입체적일수 있었을텐데. 순종적이기만 한 기하와 발랄하기만한 수지니는... 앞으로 좀 나아지려나.

그 당시의 민주주의. 각 부족별 회의나 왕과 족장들의 회의가 나온 부분. 이름을 밝히고 자기 의견을 표하는 그 자유토론의 묘사. 토론의 역사라 하면 서양 아테네를 떠올리게 되는데 우리 역사에서 있었을 법한 부분을 사실적으로 그려준 부분이 좋았다. 사극, 하면 나오던 왕과 귀족의 대립, 권력과 명분과 정쟁과.... 말고도 이런 부분을 짚은 게 의미있어 보임.

옳고 그름에 대한 고찰. 단순히 선과 악이 아니라, 그를 복잡하게 사고하고 판단하게 만드는 점이 좋다. 오늘 태자를 놔준 선택이 더 많은 피를 부르게 될거라는 말에 흔들리는 호개도 그렇고, 자결하는 것이 고구려를 위한길이라는 개마부대 대장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등하던 태자도, 아들을 지키는게 아니라 쥬신의 왕을 지켰을 뿐이라는 왕도. 뭐 아주 섬세하진 않지만, 그래도 이런 부분이 괜찮은듯. 그저 '하늘의 뜻'에 따른다는게 아니라, 어떻게 해야 한다는건지 고민하는 주인공들이니까.

그나저나 여전히.

확실한 정점과 포인트가 없다. 각회마다 주제와 감상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게 약하다. 60분이 평이하게 흘러감.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긴 한데, 사람을 절절하게 만드는 그 무엇이 없어. 벌써 7회이니 3분의 1 가까이 흘러간건데 뭔가 허전한. 송지나 작가가 제작진과의 문제로 중간에 빠졌다는 루머도 있던데... 그런 루머가 돌만큼 사람들이 아쉬워하고 있다는 거지.

다음회 예고를 보니, 앞으로가 더 기대되기는 하는데.. 과연 다른 사신들의 활약이 어떻게 펼쳐질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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