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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왕사신기 13회까지
감상 2007/10/26 01:07

드디어 시작된 전쟁과 쥬신의 왕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다툼. 그리고 담덕의 지혜. 혼자 이리저리 전쟁의 판을 짜고 지휘하는 모습과 그를 이해 못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들 vs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구도가 나오고 있다.

태사기 보면서 여론과 명분을 그려내는데 꽤 세심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 가우리검 맞고도 죽지않는 태자를 보고 사람들은 '이제 논란이 없겠거니' 하지만, 그를 곧바로 '무슨 술수를 써서 가짜 검을 이용한 것'이라고 받아치는 연가려 발언도 그랬고, 12회에서 백성들 대상으로 '겁에 질린 태자'라며 여론전을 벌이는 연가네 사람들도 그랬고. 그러고보니 각 부족장들의 아들을 잡아가두며 왕이 아닌 절노부 족장이 과한 충성을 했을거라며 책임을 몰아간 것도 그렇고. 암튼 그런 세심함이 있어서 완성도가 괜찮은 것 같다.

전투장면 멋지더라.  오늘 등장한 배에서 말들 달려나오는 신 대단. 우리 역사의 어느 한 장면이었을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더 멋있다. (비현실적인 설정들이야 환타지니 이해해주고)  고장군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도 그럴듯하고 (정말 장군이라면 저런 꼿꼿한 표정으로 병사들 지휘할것 같다) 든든하고 주무치의 앞뒤안가리는 단순무식 용맹스러운 전투 스타일(도끼 휘두르는)도 좋다.

배용준은 낯간지러운 대사들로 사람들을 리드해가는데, 그게 또 웃기면서도 어울린다. 오늘 수지니와의 대화 신 귀여웠다. 수지니가 '네'라고 대답하는 장면에서 피식. 그러고보니 피식할만한 장면들이 종종 나온다. 은근 깔린 유머코드들이 재밌다. 주무치와 바손, 수지니 나올때 주로 그렇다. 수지니가 태연히 담덕 따라다니면서 현무 안절부절하는거나 바손의 음식솜씨를 맛보는 괴로운 주무치패거리들이나 주무치의 수줍은 연애모드 같은거. 훈훈함. 문소리도 갈수록 어울리고... 문소리 밑의 그 누구냐 회색머리. 그 사람도 딱 좋았다.

그러나 여전히, 드라마 강약이 좀. 강 약 중간 약 뭐 이런 리듬감이 없이 밍숭하게 흘러가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묘하게 집중력있는게 신기하긴 하지만.

다음회 청룡이 드디어 나오는것 같은데 그 사연은 또 어떻게 그려질지. 주무치는 과연 어떤 순간에 각성할지. 수지니와 기하는 어찌 될지.... 이제 절반쯤 왔는데 벌써 13부라니 이상하다. 이러다 정말 '그래서 그는 쥬신의 왕이 되었다'로 끝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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