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이 너무 선정적이다. 안양 어린이들 사건에서 시체의 어느 부위가 발견됐다느니, 이런거 보도하는거 보고는 정말 놀랐다. 그런 종류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달라질게 뭐냔 말이다. 사회에 긍정적 역할을 하는 보도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 '애들이 소리만 질렀어도..'라는 걸 제목으로 뽑은 기사도 마찬가지. 모르고 안타까워서 한 소리겠지만, 그런 종류의 압박은 피해당사자는 물론 - 잠재적 피해자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피해자의 몫을 따지게 만든달까. 더 예민하게 보자면 성폭력등의 사건에서 '죽을 각오를 하고 저항해라'는 식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니까.
- 특히 성폭력 사건들. 사람들의 분노는 자연스러운거겠지만, 오히려 답답하다. 단순히 가해자 처벌에 목매는것 같아서. 경찰 탓도 그렇고. 물론 처벌이 너무 약한거나 법이 엉망인거나 경찰이 제 역할 못하는것도 있겠지만... 그런 것의 근본원인이기도 한 지금 사회와 문화에 대한 고찰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다른 나라는 뭐 처벌이 약해서 그런 범죄가 안 일어나는것도 아니잖나. 지금 이 사회의 성문화, 왜곡된 성의식, 그런걸 따져드는 계기로 삼아야할텐데 말이다. 사실 씁쓸하다. 이 사건들에 분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왜곡된 성문화를 향유하고 있으리란걸 생각해보면 되게 모순적이기도 하고. 잘못된 성문화야말로 잠재적 가해자들의 토대인데 - 몇몇 범죄자들을 '상또라이' 취급하는걸로 처리해버리면 득이 될게 없어 보인다.
- 그래서 이런 방향의 시각으로 글을 좀 쓰고 싶었는데, 어렵다. 일단은 생각만 정리해두는 차원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