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hana.com
Admin Gallery News Scrap Guestbook
차범근 _해당되는 글 2건
2006/06/21  나에게 축구는 '전투'였는데 아들 두리는 '행복한 생활'인듯
2006/06/17  월드컵은 MBC, 차범근이 좋은 이유. (6)
나에게 축구는 '전투'였는데 아들 두리는 '행복한 생활'인듯
뉴스 2006/06/21 14:19
차붐@월드컵 7 나에게 축구는 '전투'였는데 아들 두리는 '행복한 생활'인듯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OD&office_id=025&article_id=0000613522&section_id=001&menu_id=001

내가 두리에게 배우는 게 하나 있다. 언젠가 자전적인 글에도 썼던 적이 있지만 '남의 행복이 커진다고 내 행복이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선지 이 녀석은 항상 여유가 있다. 늘 최고여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남을 인정하는 여유가 없는 나에 비해 두리는 동료를 인정하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두리의 삶이 나보다 더 즐거운 모양이다.  ...(중략)...
우리 시대의 삶은 '성공'에 모든 것을 두었다. 그러나 두리가 살고 있는 지금은 '행복과 즐거움'이 그들의 중심에 있는 것 같다. 부럽다. 그리고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물려준 우리 세대가 자랑스럽다. ...

댓글중, '신이시여..차감독님께 축구의 재능을 주셨으면 이런 멋진 글솜씨는 다른 사람에게 주셔야 했다.' 에 동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시대에 대한 안목까지 녹아있다. 그리고 쉬이 읽히는 글솜씨까지. 연재하고 있는 칼럼인데, 다른 글들도 괜찮다. 차범근 알수록 멋진 사람.
         태그 : ,
월드컵은 MBC, 차범근이 좋은 이유.
잡설 2006/06/17 01:16

공중파 3사가 월드컵 관련해서 별의별 홍보를 다 하지만, 그래도 난 월드컵 경기는 꼭 MBC를 시청한다. 화면만 해도 SBS가 훨씬 깨끗하게 잘 나오지만, 그래도 흐릿하고 지직거리는 MBC를 보게 된다. 이유는, 역시 차범근 감독 때문.

차범근 차두리 부자의 어록이 재밌어서만은 아니다. 차범근 감독이 해설을 잘 한다고도 하지만, 그런 것 때문도 아니다. 사실 내가 어느 해설이 잘하는지를 구별할 수준이 되는것도 아니고 말이다. 나는 그냥 차범근 감독이 좋고, 그가 우리나라 국가 대표팀 경기를 해설하는, 그 광경이 좋다.  

차범근 감독이 좋은 이유는,  따져보자면 많다. 우리나라를 빛낸 사람이라서 뿌듯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축구에 열정을 다바치는 그가 훌륭해보이기도 하고. 성실하고 가정적이고 원칙적인 모습도 좋고.

그러나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건, 차범근 감독의 인생관이다.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 인생을 대하는 태도가 좋고, 나아가 존경스럽다.

차범근 감독은 드라마틱하지만, 그만큼 억울한 인생을 살아왔다. 많은 사람들이 칭송할만한 재능을 갖추고 그만큼 노력했으면서도 고국에서는 찬밥신세였고. 권위주의, 학벌주의, 혹은 그 어떤 병폐 때문에 겪어야 하는 고초도 많았던것 같다. '내가 죽어야 하나보다' 는 심정이 들었을때도 있었다고 하더라. 뭐 최근에만 봐도 월드컵 추첨식에 차범근도 없는데 송혜교를 등장시켰다던 이야기나, 히딩크가 도입한 체력 강화 훈련이 사실은 차범근이 먼저 시도하려고 했는데 윗선에서 반대했다던 이야기 등등...

2002 월드컵에서 히딩크가 한국축구를 바꾸고, 한국사회의 많은 것들에 경종을 울리면서 칭송받자, 뒤늦게 그를 다시 평가하고자 하던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때, 차범근은 그랬단다. "감독은 성적으로 말한다"고. 결국 성적을 내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고.

사람이 살다보면, 억울한일을 겪을때가 많다. 재능을 폄하하고, 무시하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도 많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내가 책임을 져야 할때도 있고, 내가 노력해서 이뤄낸 성과지만 나에게 돌아오는것은 없을때도 있다.

그럴때, '열심히' 그 상황을 이겨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난 이렇게 극복했노라'고 자랑스러워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억울했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들은 '난 이렇게 힘들었다'며 지난 시절을 보상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렇게 열심히 이겨냈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박수를 치고 위로를 한다. 그리고 사실 그렇게 대접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그럴때, 정말 '훌륭한'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고 무엇이 나를 어떻게 힘들게 했고. 그런 말들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보상받고 싶어하거나 위로받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 훌륭한 사람들은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이미 자신이 살고 있는 인생이 매우 값지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더 값지고 더 훌륭한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을 따름이다. 정말 속에서부터 꽉 찬, 멋진 사람들의 모습이랄까.

내 지난 삶을 재평가 해 달라고 한번쯤 말하고 싶을 법한데, 이렇게 이렇게 당신들이 잘못한 거 이제는 알았냐고 확인받고 싶을법도 한데. 지금도 잘못 알고 있을 법한 몇몇 사람들한테 답답할 수도 있을텐데....

그저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축구교실을 운영하며 유소년 축구를 키우고, 자기가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지금 위치에서 할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그렇게 살아가는 차범근 감독. 그러면서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계속 쏟아내고 있는 그런 차범근 감독.

그래서 난, 차범근 감독이 좋다.

덧붙여, 네이버 차범근 기사 베스트 리플 하나.

         태그 : , ,
(6)
PREV    1  |   NEXT
SKIN BY WHANG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