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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프린스 1호점 15,16회 - 여성중심적 연애의 로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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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 1호점.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정말 '달달'하게 봤다. 보는 내내 흐뭇하며 즐거웠음. 그리고 즐거운걸 넘어 다시 보게 되고 있다. 그저 취향이니까 재밌으면 그뿐이지- 라고 한계를 지은 내가 미안할만큼. 여성 중심적인 연애를 잘 그리고 있다. 연애의 일반적인 상식 혹은 정형화된 틀, 고정관념이나 통념. 이런것들을 때론 가볍게 넘겨버리고 때론 파격적으로 들춰버리는, 그런 드라마다. 작정하고 '여성중심적인 연애란 이런거야'를 들이댄다.
기본적인 연애의 구도와 설정도 그렇지만 - 그 연애의 구체적 에피소드들이 꽤 노골적이고 현실적이다. 여성의 마음과 입장이 너무 현실적으로 대변되고 있어서, 실제 현실로 돌아오면 오히려 '로망'에 가까울, 그런 모습들.
15회에서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결혼에 대해 고민하고 선택하는 유주. 그리고 오히려 안달하는 한성. 그리고 결혼할 마음이 서자 직접 프로포즈를 하는 유주. 그것도 기존 프로포즈의 관념 그대로를 재현하며 '손에 찬물 안 묻히게 하겠다는 말은 못해'라고 일갈하는 그런 모습. 보면서 깔깔대고 웃었다. 일부러 저런 대사 썼구나 싶을만큼 속 시원하더라. 근데 그게 극 중 유주와 한성 캐릭터에서 너무 자연스럽다보니 더 현실적이다. 전혀 어색하지가 않아. 그런 프로포즈에 좋아 날뛰던 한성도 프로포즈도 눈치봐야 한다며 괴로워하던 모습이랑 연결되면서 리얼했고.
16회에서 한결과 은찬의 연애에서의 '성'문제. 여기서도 역시나 은찬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스킨쉽에 대한 거부도 확실히 - 그렇지만 자신이 원할때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려는 그런 여성의 모습이야 말로 정말 너무너무, 여성들의 마음 그대로를 대변하는 거지. 어떻게든 한번 자보자고 덤비는 그런 남성을 못이기는척 받아들이는 여성, 아니면 순진한 남성을 유혹하고 꼬셔대는 듯한 여성. 그런게 아닌 그저 현실적이면서도 여성이 바라는, 그런 여성의 모습. 드라마에서 제대로 그려진적이 있었나 싶다. 네멋대로 해라에서 성경험을 담담하게 얘기하고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경아와 복수가 신선했던게 벌써 몇년전. 그리고 성에 대해 개방적이고 적극적인 입장을 표현했던 삼순이도 꽤 지난일. 이제 넘어설 때가 되긴 했지.
이런 여성 중심적인 연애에 대한 남자들의 속마음과 현실은, 한성과 한결의 대화가 말해준다. '일 그만두라는 소리가 목끝까지 올라오더라니까'고 고백하는 한성. '내 여자가 됐다 싶으니까 내 맘대로 하고 싶어지더라'며 스스로를 반성한다. "이래서 여자들이 결혼하기 싫어하나봐"는 대사는, 정말이지 여자들의 심정 그대로를 대변하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한성의 말에, 한결은 고민을 정리하고 은찬의 유학을 적극 지원하기로 맘을 먹는거고. (이 부분에서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신지의 앞길을 막았던(!) 민용이 떠오르기도 하더라. 그 설정이 꽤 진부한 설정이었는데도 충분히 까밝히거나 뒤집어주지 않아서 아쉬웠지)
사회적으로 보나 문화적으로 보나, 이런 연애가 더 적극적으로 그려져야 한다고 봄. 나쁜 남자와의 괴롭고 힘든연애도, 재벌 남성에 의존해서 구원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연애도 지겹다. 이렇게 여자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연애 이야기가 더 보고 싶어. 커피프린스 만세. 이제 1회남았구나. 마무리도 잘 해주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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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프린스에 행복하던 시간은 잠시, 월요일을 오매불망 기다려야 하는 속칭 '고난의 주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이다. 이처럼 '행복감에 몸부림치며' 열광했던 드라마는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 오랜만이다. 그때도 매주 행복하게 삼순이를 기다렸었지.
커피프린스 1호점을 보면서 '행복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 그것이 현실도피이든 멋진 남자에 대한 로망이든 연애에 대한 설레임이든 - 다른 드라마들보다 커피프린스가 유독, 내 마음을 푸근하게 해주는건 바로 '남자'들 때문이다. 커피프린스에는, '나쁜 남자'가 없다.
흔히 여성 취향이라고 불리는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에는, '나쁜 남자'와 그를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착한 여자'가 등장한다. 속에 상처가 있고, 상처를 삐뚤어지게 표현하게되는 가정환경이 있고, 재벌집 아들이라는 조건이 있는, '나쁜 남자'들이 항상 주인공이었다. 다른 사람을 무시하고, 권위적인 관계에 익숙하며, 사랑에 대한 입장조차 서투르거나 삐뚤어진, 그런 남자들을 주인공 여자들은 '사랑'하게 된다.
삼순이는 이 나쁜 남자의 공식중 '여자'를 깨뜨리면서 행복을 선사했다. 삼순이는 '착한 여자'가 아니라 '보통 여자'였을 뿐이니까. 목늘어진 티셔츠와 반바지를 잠옷으로 입고, 뱃살을 빼겠다고 훌라우프를 돌리고, 살쪘다고 무시당하고, 그러면서도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고 꿈을 가지고 있는. 그런 여자가 '주인공'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러웠으니까.
그래도 그때의 삼식이가 '나쁜 남자'였던건 변함이 없다. 삼식이는 계약 연애나 걸줄 알고, 자신의 마음을 잘 알지못하자 삼순이에 대한 소유욕을 표현하며 삐뚤어지게 사랑을 표현했고, 때로는 자신의 속 마음과 상처를 내보이며 '나쁜 남자도 알고보면 상처가 있어서 그렇다'는 공식을 충실히 재현했다.
다른 연애를 하고 있으면서 키스하는 삼식이한테 '헤어지고 오라'거나, '양다리는 절대 안돼'는 식으로 반응한 삼순이는. 그래서 새로웠던 것이다. 한번 자자고 덤비는 삼식이한테 콘돔을 사오라고 내보내는 것도. 수표를 찢는 삼식이를 보고 혀를 차는 것도. 그래서 좋았다. 나쁜 남자에 순응하고 사랑으로 감싸안는게 아니라, 사랑으로 매를 주며 고쳐가려 했으니까.
그런데, 이 커피프린스는 더 행복하다. 보통 여자를 넘어 '여성스럽지 않은 여자'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지만, 일단 이 여자를 둘러싼 사람들 - 커피프린스의 이 남자들은 얼마나 '착한'가.
일단 그들은, 사랑에 대해 충실하다. 일편단심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남자들로 꽉꽉 들어차 있다.
유주에 대한 짝사랑을 과시하는 한결은 물론, 은새에게 쩔쩔 매면서도 매달리는 민엽도 사랑찾아 한국까지 왔다는 선기도. 사랑때문에 직장 내팽겨치고 까페 차려 도망나온 사장님도 그렇다. (아직 드러나진 않았지만, 첫사랑의 아들을 데려다 키웠을 한결 아버지도 그렇다) 10년동안 밀고 당기며 연애를 해온 한성도 그렇다. (물론 그 와중에 은찬을 대하는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태도도 있지만, 그건 그 둘 연애의 특성- 심하게 자유주의적인 문제 - 에서 오는게 크다)
그리고 그들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여성 중심적인' 연애를 한다. 권위적이지도 않고, 터프한척 폼을 잡지도 않는다. 자신의 상처를 이해해달라 강요하지도 않는다.
주인공인 한결만 봐도 그렇다. 그는 자신의 상처(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듯한) 덕분에 남장여자를 숨겨온 은찬에게 화도 냈었지만 - 그 화는 '니가 여자라서 좋다'는 말 한마디로 쉽게 정리되는 성질의 것이지 상처를 앞세우고 도망치는 남자들과는 다르다. 강제로 키스한 걸 사과하는 한결은 또 어떤가. (그렇게 먼저 사과만 해라. 그럼 은찬처럼 대범하게 받아들여줄 수 있다는 거다), 그런뒤에 슬며시 어깨에 기대오는 한결은 또 얼마나 귀여운가. 터프하게 끌어안아 당기는 것보다 그런 스킨쉽이 더 따뜻하다는 걸 아는 남자. (그래서 공유는 멋지기 보다는 '귀엽다')
그리고, 그런 것을 당당히 받아들이는 여자가 있다. 은찬은 늘 주도적이고, 먼저 고백하고 - 먼저 키스하고 먼저 다가간다. 사랑에 대해 자신감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 거짓말을 한 것 말고는 그리 자신감이 없지도 않았다. 사랑 때문에 힘드니까 내버려두라고 소리치는 모습이나, 여자라면 사귈 수 있냐고 들이대는 모습이나. 화해 후 먼저 키스하는 그 모습까지. 이렇게 사랑에 적극적인 여자주인공. 멋지다.
착한 남자와 멋진 여자의 연애. 그래서 둘의 연애는 말 그대로 짜릿하고 설레이고 두근거린다. '나쁜 남자'를 데리고 힘든 연애를 하는 것보다는, 이런 '착한 남자'와의 연애야말로, 여자들의 로망 아닐까.
아, 월요일은 언제 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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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다!
울고 불고 하면서 제대로 감정이입 하고 있음. 원래 드라마 보면서 잘 울기도 하지만, 그만큼 윤은혜가 애처롭게도 운다. 많이도 울었는데 그 중 저번주 9회던가 10회던가 길거리 주저앉아 엉엉울던거, 11회에서 얼굴에 휴지 덮고 눈물자국 번지던거, 오늘 화장실에서 눈물 참아가면서 우는거 완전... 막 짠해지면서 토닥거려주고 싶은것이. 은찬 말고도 다른 캐릭에도 적극 공감. 공유가 자기 속 얘기하는데 그 심정 괜히 내가 막 이해해주고 싶고. 소리지르면서 싸우던 한성이나 유주도 안쓰럽고. 욕심부리는 유주나 안절부절하는 한성이나. 왜 그 심정 다 알것 같지~
암튼 어제는 가슴아파하다가 오늘 12화 막판에는 연애모드 돌입하니까 헬렐레~ 하면서 입 벌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음. 공유 귀엽더라- 원래 이런 배우였나 싶을만큼.
드라마 뭐 있나. 이렇게 달달-하니 좋구나. 세상만사 근심 잠시 잊고 희희낙락할 시간을 줘서 쌩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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